연세대로 목적지를 정하고 나왔다. 시간 찾아보고 맞춰서 경의중앙선 서울역행 열차를 타고 갔는데 사람도 없고 아주 쾌적했다.


도착해서는 연세대학교 박물관에 가서 기획전시<반구대 암각화, 서울 나들이>를 보았다. 볼륨은 작고 아주 넉넉하게 봐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문무왕이 화랑 시절 방문해서 이름 쓰고 간 것이 왠지 멋있다.
세계의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 탁본 이외에 볼거리로는 프랑스 라로셸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 후 우리나라에서는 첫 전시라는 암구대 반각화 3d 프린트 실물모형이 있다. 나는 모형이나 복제품에는 그닥 감흥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생각보다 설명이 적어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추천하기 약간 애매하고 신촌이나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겸사겸사 가볼 만 하다.






다 보고 연세대 고를샘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오븐스파게티뽈로.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감안해도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맛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반 정도는 남겼다.




박물관에서부터 약간 거슬리는 것들이 있어 머리가 아팠다. 아주 어린 유아의 쉼없이 앵앵 지르는 소리, 그리고 캠퍼스 투어를 하는 팀이 있었는데 인솔자의 높게 지르는 톤의 목소리 같은 것들이 그랬다. 밥을 먹고 항상 가지고 다니는 두통약을 1개 먹었다. 이상하게 아무 일 없는데 축 처지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이랬는데 정황상 이건 PMS 때문인 것 같다. 마침 연세대 앞쪽으로 약국도 많겠다, PMS 약을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은 이렇게 한 달에 며칠씩 감정 기복 심하고 우울한 날들을 겪기가 싫다.

그러고는 다시 정문쪽으로 나가는데 가만히 걸어가는데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대학약국이라는 곳에서 프리페민정 90개에 5만원에 구입하였다. 텐텐도 사먹었다.

2호선 신촌역쪽으로 걸어가는데 헌혈의 집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는데 갑자기 헌혈이 하고 싶어져서 가봤다. 학생 때는 45kg이 되지 않아 헌혈을 못한 적도 있는데... 거뜬히 45kg을 넘은 지 오래 되었는데도 무섭다는 이유로 그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사전 진단 이런 걸 했는데 아까 먹은 두통약 때문에 당일 헌혈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난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1박 한 적도 있기에... 두통약을 안 먹었어도 전혈헌혈은 불가고 혈장헌혈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입구에서 상담해주시는 분 엄청 친절하시다. 난 한 게 없는데 나갈 때 생수와 초코파이도 챙겨주셔서 마음이 따땃해졌다...^^... 다음에라도 꼭 해봐야지 헌혈. 그런데 앞으로 프리페민정 매일 복용해야 하는데, 이거랑 헌혈은 관계가 없는건지 잘 모르겠다.





어떳게 아셧쥬...? 이런 것 넘 좋다.


2호선 신촌역에서 시청역으로 간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여기서 지금 특별전시하는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전시 관람하고, 힘들어서 1층 카페에서 한참 앉아있었다. 여기 카페 의자 딱딱하고 등받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엉덩이 엄청 아프다. 특별전시가 덕수궁 정원과 연계하고 있기에, 미술관 돌아보고 덕수궁까지 가고 저녁까지 먹고 귀가하는 일정을 세웠다. 왠지 오늘은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할 것 같아서 늦게 들어가고 싶었다. (ㅠㅠ)

그런데 모든 전시관을 돌아보고 나니 비가 많이 쏟아져서 야외 정원이나 덕수궁을 갈 수가 없었다. 원래는 충정로 쪽에 가고 싶은 식당도 알아놨는데 식당이고 뭐고 비 맞으면서 가기 싫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는 현대미술 그 자체였던 장 미셸 오토니엘의 회화 작품
물을 사랑하는 사람인 지라 이런 걸 보면 참을 수가 없다.
Sema cafe에서 아인슈페너(잘 못 마심)

갈려고 했지만 비가 와서... 다음에 가리.
7번 좋다
재밌었던 작품
재밌었던 작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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