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그분이 등장하셨습니다. 맞춤법 관련 책의 단골손님. 어떤 방문자께서는 또 얘네야?” 하고 지겨워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요. 사실 이걸 쓰고 있는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렇게 온갖 맞춤법 책에 자주 등장한다는 게 바로 그만큼 틀리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인걸요. 대한민국에 부디 이를 올바르게 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더 이상 맞춤법 책에서 이들과 마주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입니다.

를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둘의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는 원래 단모음이지만 현대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를 단모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처럼 이중모음으로 발음합니다. 우리가 틀리는 맞춤법 중 이처럼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것들이 참 많이 있어요. ‘, 도 그렇고요. ‘과 ‘않’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발음이 확연히 다르면 헷갈릴 일도 없을 텐데, 발음이 같으니 그 용법을 정확히 알아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살면서 숱하게 많은 구분법을 들어왔습니다. 그게 뭐죠? 다들 생각하셨나요? ‘자리에 이 둘 대신 를 넣어보는 것이지요. ‘가 들어갈 자리에 이 대신 를 넣어보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는 동사 되다의 어간입니다. ‘되다의 활용형인 되어가 줄어든 말이에요. ’=‘되어입니다. ‘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사 하다의 어간이 이고, 하다의 활용형인 하여가 줄어든 말이 인 것이지요.

와는 달리, ‘는 발음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자리에 를 넣어보면 그 의미가 이상해질지언정 문장의 형태는 만들어지는데요. 그때부터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우리들의 직관으로 이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 자연스러우면 ‘되’, ‘가 자연스러우면 를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보면 더 이해가 쉽겠죠. 다음 문장에서 어떤 걸 쓰면 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 요구르트 하나 남았는데 내가 먹어도 (되/돼)나?
  • 응. 너 먹어도 (되/돼).

뭘까요? 구분법을 적용해 봅시다. 

  1. 요구르트 하나 남았는데 내가 먹어도 나?
  2. 요구르트 하나 남았는데 내가 먹어도 나?

'해나?'보다는 '하나?", 즉 1번이 자연스럽죠. 그래서 '내가 먹어도 나?'가 맞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도 구분법을 적용해 봅시다.

  1. 응. 너 먹어도 하.
  2. 응. 너 먹어도 해.

이번에는 '먹어도 하'보다는 '먹어도 해'가 자연스러운 걸 아시겠죠? 그래서 '너 먹어도 '가 맞습니다.

 


사전적 정의


되다

1.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

2.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

3. 어떤 때나 시기, 상태에 이르다.

(중략)

 

하다

1. 사람이나 동물, 물체 따위가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다

2. 먹을 것 입을 것, 땔감 따위를 만들거나 장만하다.

3. 표정이나 태도 따위를 짓거나 나타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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