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이므로, 아침부터 열심히 재택근무를 했다. 정오쯤에 보건소에서 보내준 택배가 왔다. 언박싱해 보니 체온계와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소독스프레이, 그리고 서류와 안내문 등이 들어있었다. 이런 것도 챙겨서 보내주시고 정말 감사하다. 체온계는 일회용처럼 생겼는데 한 사람이 쓴다면 세척해서 열 번 정도는 써도 된다고 한다. 신기해서 바로 써보았다. 입에 1분 정도 물고 있다가 빼고 검정색으로 바뀐 마지막점을 읽는 방식으로 체온을 알 수 있다.

36.9가 나왔다.

점심으로 볶음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일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엄청 뛰었다. 그리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까지 있어서 걱정이 되어 한동안 안정을 해야 했다. 그러다 몇 시간 지나니 다시 괜찮아지고, 열도 딱히 나지는 않았다. 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에 점심 먹은 게 체했거나 한 것 같다. 실제로 업무랑 관련된 전화를 받고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기도 했고. 회사 다니며 월급 받아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사고 싶은 거 사고 먹고 싶은 거 먹고 너무너무 좋지만 또 회사일이 대부분의 스트레스의 근원이기도 한 것 같다. 재택근무도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똑같이 바쁘고 하루 종일 카톡 말고 실제로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프리랜서는 안 맞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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