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형 어미 '-ㅁ'
- 엄벌에 처함
- 소원을 빎
혹시 위와 같은 말투를 많이 쓰시나요? 어떨 때 쓰시나요? 저는 카톡할 때 타자 치기 귀찮아서 가끔씩 써요. 게임에서나 인터넷에서 많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좀 성의 없어 보이긴 하지만 쓸 땐 나름 편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말투를 쓸 때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혹시 그게 뭔지 앎? 이제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 말투는 명사형 종결어미 ‘-ㅁ’, ‘-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동사의 어간에 조건에 따라 ‘-ㅁ’을 붙이거나 ‘-음’을 붙여서 쓰면 되는데요. 사전적 정의를 보면 그 조건이 아주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한국어가 제2외국어가 아닌 이상 그런 조건들을 달달 외우지 않아도 이 말투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지요. 하지만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도 종종 틀리는 경우가 바로 제가 앞에서 쓴 ‘앎’ 같은 경우입니다.
‘-ㅁ’을 쓰는 조건에는 “‘ㄹ’받침인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음’을 쓰는 조건에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ㄹ’받침의 용언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나와요. 다른 받침 있는 용언에는 모두 ‘-음’을 쓰는데, ‘ㄹ’받침만 ‘-ㅁ’을 쓰는 것이죠.
‘ㄹ’받침을 지닌 용언 ‘알다’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ㄹ’받침인 용언의 어간 뒤에 붙는 건 ‘-ㅁ’과 ‘-음’ 중에 ‘-ㅁ’입니다. 즉, ‘알다’의 어간 ‘알-’과 ‘-ㅁ’이 함께 오면 됩니다. ‘알ㅁ’이 될 수는 없으니 이때 ‘앎’이 되는 것입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이걸 ‘암’으로 틀리게 씁니다. 제 생각에 이걸 틀리게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앎’의 발음이 [암]이기 때문에, 표기도 ‘암’으로 착각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앎’이라는 글자가 뭔가 어색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을 거 같습니다. 자주 안 써서 그런 것입니다. 이제부터 용언의 받침이 ‘ㄹ’일 경우에는 확신을 갖고 쓰기를 바랍니다.
사전적 정의
-ㅁ2
[어미]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음9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과 ‘-겠-’ 뒤에 붙어)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