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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TAIJI 25 TIME : TRAVELER - feat BTS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lu3 2022. 7. 14. 20:39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며칠 전에 갑자기 모아이 노래가 생각나서 서태지 노래를 찾아 들었다가 이 동영상을 발견했다. 보고 싶었던 공연이라 너무 신났다.

시간 여행을 컨셉으로 해서 데뷔 때부터 현재로 거슬러 올라가는 식의 공연이었다. 그 시절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재현하기 위해서 현시대의 아이돌인 BTS가 '아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찾아보니까 이 콘서트 시기(2017년)에 BTS는 피땀눈물과 봄날로 활동을 했었다. 한국에서 인지도는 높았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슈스가 되기는 전이었던. 그래서 콘서트를 보면서 서태지의 안목과 혜안과 사람 보는 눈이 그냥 너무 경이로웠다. 서태지는 BTS가 이 정도로 슈스가 될 거라고 예상했을까...? 서태지도 데뷔 초에 슈가랑 알엠이 라디오에서 꼽먹은 영상 봤을까? 괜히 이런 생각도 하고.

노래는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90년대에 활동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에 향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메이킹 영상을 보면서 알았는데 그 시절 팬들은 다 알아보는 퍼포먼스 같은 것들을 재현한 장면들이 많았다. 난 그저 랩하는 지민, 정국, 뷔를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멘트가 잘린 건 아쉬웠다. 이건 판매했던 dvd에는 들어가 있을까?
또 놀랐던 포인트는 생각보다 BTS의 비중이 컸다. 코러스나 벌스, 댄스 파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실이데아에서 알엠이랑 슈가가 아예 랩메이킹을 한 것이 너무 멋졌다. 서태지와 BTS의 관계가 정말 상생하고 화합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이었다(하여가에서 뷔와 서태지가 주고받은 멘트도 그렇다). 엔딩에서 같이 나오는 것도 너무너무 좋았다. 둘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 나한테는 진짜 꿈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이 이상은... 말모......

그리고 공연이 계속되며... 5집부터 '그 철망'이 나오는데 너무 불호였다. 나야 촬영본으로 본다지만 관객 시점에서 잡은 카메라를 보면... 가수가 안 보이는데요...? 😢 영상 효과 화려하고 현란하긴 한데... 그게... 가수가 안 보여요... ㅠㅠ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이 시절부터 관객(대중 혹은 팬)과 단절되었던 심리적 상태나 사회적 상황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take2 라이브 너무 최고다 ㅠㅠ
철망은 인터넷 전쟁에서 걷힌다.

0(zero)에서 갑자기 뒤로 오케스트라가 등장한다. 갑자기요? 여기서요? 오케스트라요...? 뭐야 이 콘서트 너무 재밌어... 이런 걸 유튜브에서 공짜로 봐도 돼요...?

그리고 틱탁-크리스말로윈-시대유감으로 이어졌나 그렇다. 이렇게 시대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었던 서태지의 곡들이 너무 좋다.

서태지는 한 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가수라는 댓글을 보았다. 공감이 되었다. BTS 같은 케이팝 그룹이 또 나오기도 아마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앞으로의 BTS의 30대와 40대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