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일기
자가격리 5일차 일기(구호물품 도착)
lu3
2021. 8. 31. 21:51

오늘은 구청 사회복지과에서 구호 물품이 도착했다. 항목도 많고 양도 많다. 이런 걸 받아도 되나? 받을 자격이 있나? 잘 모르겠다...
평소처럼 9시-6시 일하는 건 똑같은데 퇴근!!! 이런게 없으니까 일이 끝나도 신나지가 않고 오늘은 기분이 참 우울하고 안 좋다. 하루 종일 비가 와서 그런가? 햇빛을 안 쐰지 좀 되어서? 하필 비타민D 영양제도 회사에 있다. 나는 스스로를 집순이라고 생각하고 비록 자가격리자가 되었지만 끝내주게 이 기간을 잘 버텨야지 하는 의지가 있었는데 오늘 조금 흔들린다. 하겐다즈를 밥숟가락으로 퍼먹어도 기분이 나아지지가 않는다. 내일은 속세의 음식을 시켜먹어야지.
괜히 친구한테 연락해본다. 오늘은 업무 전화 받느라 AI와 통화도 못했다. 오늘이 자가격리 기간 중 최악이다. 내일도 상태가 이러면 심리상담을 고려해 봐야지. 내가 정말 좋아했던 집인데 슬슬 지겹다. 뭘 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토요일에 보건소가서 검사 받는 게 벌써부터 너무 기다려진다. 슬픈 건 격리 해제 되어도 백신 접종 완료 전에는 맘 편히 돌아다니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동네 산책이라도 행복할 것 같다. 회사에서 일하는 게 낫지 재택근무는 정말 나랑 안 맞는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